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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이후 ‘ERA 3.49→7.88’, 구창모 경쟁자도 부진 '고민되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왼손 투수는 총 3명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이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중 구창모와 이의리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발표 전까지 순항하던 이의리가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에 빠졌다. 와일드카드이자 왼손 에이스 구창모는 전완근 피로골절로 최대 5주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왼손 선발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부상 장기화로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세 달이나 남았기에 교체 논의는 성급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자원을 눈여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왼손 선발 대체 자원들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유력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SSG 랜더스)은 대표팀 발표 직후 부진에 빠졌다. 오원석은 대표팀 발표날인 6월 9일 이전엔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9로 순항했지만, 이후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을 거듭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원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일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농담으로 (엔트리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정말 경기력이 안 좋아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원석은 9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했다. 이후 오원석은 난조에 빠졌다. 6월 1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한 오원석은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27일 LG 트윈스전에선 다시 5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평균자책점이 5.88까지 치솟았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부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대표팀 탈락과는 별개로 오원석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다고 봤다. 어린 선수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진에 빠진 오원석의 반등을 위해 김원형 감독은 2일 경기서 포수 배터리까지 바꿔봤다.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이재원을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오원석은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타선의 역전승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반등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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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이상영 팔각도 원복 유도...레전드 투수 소환

LG 트윈스 좌완 투수 이상영(22)이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한다. 이상영은 지난 6월까지 소화한 군 복무 시절, 기존 오버핸드 스로에서 팔 각도를 조금 내려 스리쿼터 스로로 바꿨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클로저 조쉬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구 자세를 참고했다. 지난해부터 교정했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이상영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4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첫 등판 뒤 나선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130㎞/h 대 중반에 그쳤고, 그마저도 30구가 넘은 뒤 더 떨어졌다. 이상엽의 복귀를 고다하던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염 감독은 “계속 (선발 임무) 기회를 주는 건 선수와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이상영은 LG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1차전이 열리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애써 연마한 스리쿼터 대신 오버핸드 스로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도 인정했다. 전반적으로 투구를 가다듬은 뒤 쓸 생각이다. 맞지 않는 투구를 계속하다 보면 어깨가 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동원· 선동열·이강철· ·조계현 선배를 보면, 그 시절 그토록 많은 공을 던졌어도 수술을 하지 않았다. 결국 (팔만이 아닌) 하체를 잘 활용하는 투구 메커니즘이 중요하다. 일본 투수들을 봐도 알 수 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정작 수술받는 투수들의 비율은 미국이나 한국 투수들에 비해 낮다”라고 설명했다. LG는 투수진에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리그 1위(45승 2무 26패)를 지키고 있다. 3선발까지는 제 몫을 해내고 있고, 불펜 투수 함덕주와 곽명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잘 버텨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꾸준히 예비 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당장 쫓기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상영에게도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시즌 후반,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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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의외로 의식하지 않는 두 가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간판선수는 단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다. 대회 목표인 4강 진출, 그 과정에서 필수 조건인 '숙적' 일본 격파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는 첫 국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WBC에 나서는 다수 '예비 빅리거'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이미 진작 이정후를 주목했다. 이정후는 이슈 포인트는 의외로 담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언론과 야구팬이 WBC를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로 보는 시선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이길 생각뿐"이라며 WBC가 자신의 기량을 홍보하는 대회가 아닌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는 것을 강조했다.여러 MLB 구단들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키움의 전지 훈련지(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를 찾았다. 이정후는 이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로부터 자신에 대한 MLB 구단들의 평가와 분석은 끝났다는 것을 들었다. WBC에서의 퍼포먼스가 빅리그 진출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 팀(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 한국은 10일 일본과 1라운드(B조) 2차전을 치른다. 적지(도쿄돔)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8강 진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 이정후는 2021년 나선 도쿄 올림픽,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전에서 패한 기억이 있다. 설욕 의지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전도 의식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전지훈련 귀국 뒤 "가장 중요한 경기는 9일 열리는 호주와의 1라운드 1차전이다. 나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고 싶은 일본 투수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받았을 때도 "일본전도 중요하지만 호주전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2017년 제4회 WBC 1라운드에서 1차전이었던 이스라엘에 1-2로 패했다. 복병에게 잡힌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2차전(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하며 탈락이 결정됐다. 과거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2006년 제1회 WBC 개막을 앞두고 나선 미디어 데이에서 일본 취재진을 향해 "첫 상대팀의 첫 상대 타자가 최고의 경쟁자이자 라이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첫 상대는 대만이었다. 한국 대표팀 리더가 일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 좋을 게 없다. 첫 경기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 대표팀 간판선수 이정후는 17년 전 박찬호처럼 일본이 아닌 한국의 대회 페이스를 강조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상대하고 싶은 투수"를 묻는 말엔 일본 대표 오타니 쇼헤이나 다르빗슈 유보다 미국·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는 C·D조 참가국의 메이저리거들을 꼽았다. 4강 진출 의지였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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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말랐네, LG 가을야구 ‘비상’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헐거워졌다.KBO리그 2위 LG는 지난 주말 선두 KT 위즈와 홈 2연전을 모두 졌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KT는 고영표(8이닝 1실점)와 배제성(5이닝 무실점)이 호투했다. 반면 LG는 손주영(3과 3분의 2이닝 6실점)과 김윤식(2와 3분의 1이닝 7실점)이 일찍 강판당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에서 4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에서 LG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LG 선발진에 고정된 투수는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뿐이다. 평균자책점 2위(2.46)의 앤드류 수아레즈는 등 근육 미세 손상으로 지난 1일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팔에 불편함을 느껴 아직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LG는 선발투수 때문에 울고 웃었다. 정규시즌을 앞둔 LG의 선발진은 켈리와 수아레즈, 정찬헌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물음표 투성이었다. 지난해부터 재활 훈련을 했던 차우찬을 비롯해 임찬규, 이민호의 컨디션이 저조했다. LG는 부랴부랴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 보강을 시도했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두산에 주고,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왔다. 함덕주는 5월 초까지 7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차우찬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져 1군에 깜짝 복귀했다. 6월에 4차례 등판해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마찬가지로 6월에 돌아온 임찬규는 투구 스피드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짱짱한 선발 투수 6명이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덕분에 수아레즈와 정찬헌에게는 짧은 휴가가 주어지기도 했다.LG가 올림픽 휴식기 때 트레이드를 한 것도 선발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전반기에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호투했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고질적인 약점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전력 상승을 기대한다. 트레이드가 올 시즌 목표 달성(우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믿었던 선발진이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복귀까지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차우찬은 언제 다시 공을 던질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당분간 임시 선발 체제 운영이 불가피하다.LG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편이다. 이상영·이우찬 등 예비 선발 자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앞세워 선두 싸움을 하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는 힘이 부친다. LG는 4~5일 KT전에서 그걸 보여줬다.시즌 막판까지 LG 선발진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렵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선수들이 올해 고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시즌 중간에 얼마든지 (외국인 선수 부상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수 차우찬도 여기에 해당한다.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든 LG에 큰 변수가 생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9.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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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못 나가는 도쿄 올림픽...MVP 타자들 "올림픽 나가보고 싶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거의 도쿄 올림픽 참가 불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한국시간) “MLB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사무국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에는 40인 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선에서 본선으로 가는 도중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때 대표팀 자격을 잃게 된다. 이미 미주 지역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은 40인 로스터 선수 없이 무소속 베테랑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예선전에 참가했던 좌익수 루크 윌리엄스와 우완 구원투수 지미 셔피는 본선에 참가하지 못할 예정이다. 예선전 이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기 때문에 본선 전에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이미 류현진(34)과 김광현(33)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했다. 매체는 40인 로스터 출전 제한이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며 “일본은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를, 한국은 류현진이나 김광현을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예시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역시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양현종(33), 최지만(30), 김하성(26) 역시 40인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는 이상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 양현종, 최지만, 김하성은 박효준(25)과 함께 한국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있지만, 현시점 기준 마이너리거인 박효준만이 참가할 수 있다. BA는 자체 프로리그가 있는 아시아보다 MLB 중심으로 운영되는 북미 대표팀의 타격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은 자국 최고 리그인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뽑으면 되고, 한국도 최고 리그인 KBO리그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며 “NPB와 KBO리그 모두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게 올림픽 동안 시즌을 잠시 중단한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출전 불가에 대해 MLB 스타 선수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마이크 트라웃은 “(올림픽은) 매번 시즌 중이라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구단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트라웃과 마찬가지로 MVP 출신인 브라이스 하퍼는 과거에 올림픽 참가를 더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투수 출신 댈러스브래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웃기는 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하퍼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빅리그 선수를 안 보내다니 장난하나”면서 “리그를 가능한 한 키우고 싶다면서 2주 동안의 수익을 잃기 싫어 올림픽 출전을 막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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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양김’ 빠진 올림픽 마운드에 ‘소원이의리’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없다. 김경문(63) 대표팀 감독 시선이 젊은 투수를 향하는 이유다.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김 감독은 접종 후 컨디션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 큰 후유증을 겪은 선수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종 엔트리 24명은 다음 달 발표한다. 김 감독은 “야구장에 자주 가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감독이 직접 지켜봐야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본다. 이종열, 김재현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자주 가 선수 파악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수진 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빼고는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멤버가 대부분 출전할 수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 배정대(이상 KT 위즈) 등 젊은 선수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SSG 랜더스)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고민은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다. 그동안 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류김양’ 트리오가 주축이었다. 대표팀 기록만 보면 류현진 14경기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6, 김광현 16경기 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6, 양현종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최다승 투수다. 투구 이닝은 김광현 1위, 류현진 2위다. 그런 ‘류김양’이 이번에는 다 빠진다. MLB는 시즌 중에 열리는 올림픽에 메이저리거 출전을 금지했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에 간 뒤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양현종은 올해 MLB에 합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세 선수가 모두 빠지는 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처음이다. ‘류김양’을 대체할 ‘영건’은 누가 있을까. 올 시즌 다승·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맹활약한 소형준(KT), 이민호(LG 트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힘있게 던지는 젊은 투수가 많다. 희망도 보인다. 남은 기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새로운 야구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백호, 이정후, 정우영(LG) 등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한국 야구의 베이징 올림픽 우승 신화를 보며 국가대표 꿈을 키웠다. 이들은 “우리가 도쿄에서 활약해 ‘도쿄 키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큰 포부는 정말 바람직하다. 2008년 올림픽 당시에는 류현진, 양현종도 어린 선수였다”고 환영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겠다’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급성장한 어린 투수들을 보며 ‘어느 정도 팀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참가팀은 6개국이다. 개최국 일본과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메리카 예선(6월 1~8일)과 세계 예선(6월 중)을 통해 나머지 두 장의 주인을 가린다. 김 감독은 참가팀 전력 분석을 위해 이달 말 미국으로 떠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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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도 선발…한국 왼손 특급 삼총사 빅리그 2막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는다. 등판이 성사되면, KBO리그 출신 투수로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한국 야구의 자랑인 ‘왼손 특급 트로이카’가 MLB에서 전설의 2막을 연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앞서 양현종의 선발 전환과 관련해 “팀 내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곧 일정을 정해 양현종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4~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원정 4연전에 나서는데, 이때가 유력하다. 양현종은 1일 보스턴전에서 팀이 1-6으로 뒤진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3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치른 뒤 나흘 만의 등판이다. 첫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4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한 개씩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했다. 직구(최고 시속 148㎞),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세 구종으로 삼진 4개를 곁들여 보스턴 강타선을 잠재웠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은 베테랑답게 ‘던지는 법’을 안다. 단지 빅리그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 리그 최강인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 궁금했는데, 공격적이고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현종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보직 교체를 논해도 되는 시기인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드워드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의 보직을 롱 릴리프로 한정했다. 선발 투수 자질이 충분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었다는 걸 고려했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메이저와 마이너 연봉이 다른 계약)을 한 점도 약점이었다. 감독은 결국 양현종을 개막 로스터 대신 ‘택시 스쿼드’(원정 경기에 동행하는 예비 명단)로 분류했다. 빅리그로 콜업하면서도 선발 투수가 아닌 ‘세컨드 탠덤’을 맡겼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해 긴 이닝을 맡아주는 ‘두 번째 선발’의 성격이다. 그런데 양현종이 두 차례 등판에서 선발보다 긴 이닝을 더 안정적으로 막았다. 텍사스 선발진 중 에이스 카일 깁슨을 제외한 네 명이 나란히 부진한 점도 양현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양현종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우드워드 감독은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는 ‘6선발’ 체제를 꺼냈다. 양현종은 일단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선발진 진입이 사실상 결정된 2일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기회가 온다면 물론 좋겠다. 하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다. 두 번째 등판에선 첫 등판 때보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내 공을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 출신 현역 최고 왼손 투수 삼총사가 차례로 MLB 마운드에 오르는 명장면을 보게 됐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시작한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들이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 야구의 숱한 역사를 함께 썼다. 첫 주자는 양현종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광현이다. 그는 양현종보다 1년 먼저 MLB에 와 적응을 마쳤다. 이번엔 어린이날인 5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현역 최고 오른손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한다. 허리 통증으로 출발이 늦어졌지만, 최근 12이닝 연속 무볼넷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디그롬과 맞대결은 김광현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투수로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서로 맞대결해야 한다. 디그롬은 올 시즌 타율 0.462(13타수 6안타)의 ‘까다로운 타자’다. 류현진은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갑작스러운 둔부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2년 만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그런 가운데에도 데뷔전을 마친 양현종에게 문자 메시지로 축하하는 등 동료애를 보여줬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IL 해제 후 가장 빠른 7일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기도, 실력도 최고인 세 투수의 연속 등판에 한국 야구팬의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아직은 한국을 대표해서 던지는 입장이 아니다. 지금은 팀에서 인정받는 게 먼저다. 팀을 위해 던지겠다”며 거듭 마음을 다잡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03 08:30
야구

팬들은 "손해", 팀은 서로 "이익", 묘한 LG와 두산의 트레이드

팬들은 손해라고 하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 이야기다. LG는 지난 25일 두산에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내주고,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은 좀처럼 선수를 바꾸지 않는다. LG 트윈스 전신이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최근 사례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최승환↔이재영·김용의다. 아직도 이적 후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LG 김용의 뿐이다. 야구 커뮤니티에선 트레이드 발표 전부터 양석환과 함덕주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종 트레이드가 2대2로 진행된 것도 화제였다. 공교롭게도 이번엔 양팀 팬들 중 상당수가 '우리 팀이 손해'라는 반응이 많았다. 양석환은 1루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엔 22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40경기를 뛰어 적응도 끝났다. 프로 3년차 왼손투수 남호는 지난해 이미 선발로 나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류지현 LG 감독도 올해 예비 선발로 남호를 생각했다.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2015년 프로에 뛰어든 우완 채지선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LG 팬들은 우타 대타 1순위이자 언제든지 내야 두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양석환의 공백이 아쉽다. 남호 역시 향후 선발로 자라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두산 팬들은 FA로 떠난 오재일(삼성)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함덕주까지 내줘야 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작 구단들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오히려 서로 '우리가 이익'이라는 반응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생각했던 선수 들 중 상당수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함덕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선발들이 복귀하면 함덕주를 다시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1루수 후보로 꼽았던 김민혁과 신성현이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양석환을 점찍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루수 수비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대신 함덕주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남호를 받아 출혈을 최소화했다. 채지선은 같은 우완 불펜요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는 계산이다. 두 팀의 손익계산서는 다른 시기에 나올 듯하다. LG는 올시즌이 대권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윈 나우'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두산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양석환은 오랫동안 두산 1루를 지킬 수 있고, 보낸 함덕주도 젊은 선수였다. 남호 역시 미래 자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8 12:42
야구

'대체 선발' 필수 시즌, KT·삼성·SK·두산은 안도

'선발' 체질을 증명한 새 얼굴들이 소속팀의 마운드 운영에 악재가 생긴 상황에서 단비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KT 김민수(28)는 두 시즌 연속 대체 선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9시즌에는 금민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6월 셋째 주 공백을 메웠다. 이강철 KT 감독이 부임 뒤 마무리캠프에서 선발감으로 점찍었고, 예상보다 빨리 활용할 기회가 왔다. 5강 경쟁이 한창이던 9월 중순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불펜에서 시작했다.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에게 자리를 내줬다. 롱릴리버가 없는 KT의 불펜 상황도 작용했다. 비시즌부터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선수다. 불펜으로 나선 2020시즌 초반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9경기에서 10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고, 기대를 웃도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KIA전, 16일 SK전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4선발 김민마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 악재가 많은 시즌이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탓에 루틴은 무너졌고, 개막 첫 달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투수도 많다. 현재 롯데, KIA, LG 정도만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다른 7팀은 대체 선발을 내세운다.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예비 선발을 확보한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젊은 투수도 이닝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선발 수업을 받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신인급 투수가 대체 선발로 나서서 선전한 경기도 많다. 삼성 좌완 신인 허윤동(19)은 데뷔전이던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6월 3일 잠실 LG전에서는 2연승을 거뒀다. 두산도 14일 한화전에 나선 박종기(25)가 4⅔이닝을 3실점을 막아냈다. 박종기는 2015시즌에 등판한 세 경기가 1군 이력의 전부다. 20일 LG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입단 7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저연차 투수는 아직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상대 타선을 상대한다. 변수가 많다. 그래서 1군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를 선호하는 팀도 있다. 삼성 우완 옆구리 투수 김대우(32)는 이미 안착한 수준이다.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개막 3주 차부터 자리를 메웠고, 이닝과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갔다. 5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로 14경기에 나서며 쌓은 경험을 잘 살리고 있다. 삼성은 외인 벤 라이블리만 돌아오면 탄탄한 5인 로테이션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도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이 이탈한 직후, 스윙맨이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6)을 내세워 한 자리를 메웠다. 그도 김민수처럼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불펜으로 나선 16경기는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지만, 선발 첫 등판이던 12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이건욱(25)이라는 새 얼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 기록은 3경기(5이닝)·7실점이 전부다. 5월 28일 두산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서 5⅓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케이시 켈리(LG), 양현종(KIA) 등 좋은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제 임무를 다했다. 안도를 줬다. 1위 NC조차 5선발은 고민이다. 당분간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도 2년 차 우완투수 조영건(21)의 투구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투구 수 70개 안팎, 평균 3이닝만 소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1 10:20
야구

두산, FA 로이드 효과? 절반이 부상...유희관, 김재호만 정상

두산이 'FA 로이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주까지 21승 14패(승률 0.600)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다. 한화에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상위권 수성은 진행형이다. 그러나 불펜 난조 탓에 개막 전 전망과 기대보다는 경기력이 저조하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가 많은 점은 이번 시즌 성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최대 9명이 자격을 얻는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예년보다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팀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준척급 이상으로 평가되는 선수 다수가 부상이다. 3번 타자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던 오재일(34)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외복사근 미세 손상. 이번이 두 번째다. 충분히 휴식할 기간을 부여하고, 출전 관리를 했지만 재발했다. 좌타 라인 무게감, 장타 생산력 모두 떨어지게 됐다. 이용찬(31)은 시즌 아웃이다. 5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8.44를 남기며 부진했다. 이유가 있었다. 팔꿈치 인대 손상. 지난 4일에 재건 수술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완치와 재활까지 통상적으로 1년이 소요된다. 악재를 담담하게 대처하는 편인 김태형 감독조차 "선발투수가 빠졌기 때문에 큰 손실이다"고 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30)은 지난 3일 열린 KT전을 앞두고 사전 훈련 도중에 오른손 약지에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선발 라인업이 변경됐다.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미세 골절상. 1~2주 진단을 받았지만, 금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추가 보고가 있었다. 허경민은 스프링캠프 직전에도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30)도 6월에만 두 차례나 자신이 친 타구에 발 부위를 맞고 교체되거나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3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58. 박건우가 5월에 부진했던 탓에 1번 타자로도 나섰지만, 그 역시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잔 부상도 이어지고 있다. 누적 피로에 의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훈련이나 주루 도중 입는 부상은 몸 상태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거나 과욕이 작용할 때도 있다. FA 자격을 앞둔 선수들은 대체로 부상을 경계 1순위로 꼽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일 때가 더 많은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팀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고, FA 시장도 한파가 예상되는 상황.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길만하다. 2루수 최주환(32)은 스프링캠프와 청백전, 대외 연습경기에서 보여줬던 좋은 감각이 개막 뒤에는 무뎌진 모습이다. 6월 둘째 주까지 나선 34경기에서 타율 0.260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홈런 생산 간격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에 타율 0.320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3번 또는 5번에 나서는 타자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만족하지 못했다. 예비 FA 가운데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투수 유희관(34)과 유격수 김재호(35)뿐이다. 유희관은 7경기에 등판해 4승을 챙겼다. 그사이 통산 90승도 달성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순항 중이다. 선수와 감독 모두 투구 밸런스에 만족감을 전하고 있다. 김재호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타격 기록(타율 0.268)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나선 33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했다. 리그 6위 기록이다. 중심 타선에서 이어진 기회를 잘 살려냈다. 득점권 타율은 0.400이다. 현재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부상자가 많은 탓에 출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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